2010년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에 발을 디딘 시점이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연봉도 괜찮았던 것같고, 겉으로보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것 같다.
새벽 5시반에 일어나 6시에 버스를 2번타고 가야하는 회사. 퇴근은 빠르면 8시, 늦으면 새벽 1시. 그때는 열정이 있었고, 전혀 힘들지 않았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했고, 재미있었다. 그런 생활이 1년이 지나던 찰나, 아직도 생각나는 순간이있다. 새벽2시까지일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가는 길. 창문밖을 쳐다보며 멍하니 있다가, "이렇게 20~30년을 일해야하는건가? 그럼 정말 보람된 삶인 것일까? 이게 맞는가?" 이런생각에 뭔가 결심을 하게만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 안정적인 월급, 내가 이 회사를 나가면 후회하지않을까. 수십번 고민했지만, 내 대답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후회하지않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평소에 말이없던 나는 부모님께도 진지하게 말씀드린적이 없었다. 농담반, 진담반, 미국에 가서 살겠다며 장난처럼 말하다가, 갑작스런 퇴사와 동시에 미국으로 향했다. 죄송하고 다행스럽게도 부모님은 나의 의견에 크게 반대하시지는 않았다. 의견을 존중하지만,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그렇게 2011년 9월에 퇴사를 하고, 미국에서 혼자 대학원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친구에게로 왔다. 미국온지 한달이 되지않은 시점, 2011년 10월 25일 정확히 10년전, 뉴욕에서 혼인 신고를 하게되었다. 10년동안 뉴욕/뉴저지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 이쁜 아내와, 두 아가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나의 선택은 옳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자유의 여신상 (2) | 2020.11.09 |
---|---|
뉴욕 킹스턴 다운타운 & 허드슨 강 (2) | 2020.11.09 |
브롱스 동물원, 맨하탄 힐튼 클럽 (0) | 2020.11.01 |
CCNP Collaboration (300-835) 시험 공부 (0) | 2020.10.28 |
2020 월드시리즈 4차전 (생일날 뜻밖의 선물) (0) | 202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