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인생 공부

몸이 아팠던 한 주...(마음은 그래도 나쁘지않은 ..)

신나는 월요일 아침 잠에서 깨었는데, 한쪽어깨가 조금 뻐근했다.

아침에 첫째도 학교에 데려다주고, 둘째도 드랍해주고, 

재택근무를 하며, 한쪽 어깨를 계속 마사지해주며, 일을 해나갔다.

그냥 조금 피곤했을뿐이었겠지 하며 대수롭지않게 넘겼다.

그리고 화요일, 자고일어났는데도 어라? 아직도 조금 아프네.. 월요일과 비슷했다.

보통 이런 결림은 하루, 이틀 가는거니깐.. 내일이면 낫겠지..

그리고 수요일, 오늘도 어깨가 아프구나. 통증은 조금더 심해졌고.. 목을 돌리는 것도 힘들어 운전에 조금 방해가 된다.

그리고 대망의 목요일, 눈을 떴는데, 또 아프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다. 혼자서 일어날 수가 없다. 통증이 너무 심했다. 침대에서 몸을 굴렸고, 침대끝자락에서 바닥으로 발을 닿아 간신히 일어났다. 일어나는 것도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심해서 약 3분정도 혼자 낑낑거리며 일어났다. 이제 아기 학교갈 준비로 도시락을 싸줘야하는데, 어라? 걷는것도 힘들다. 움직이면서 어깨에 조금만 힘이 실리면 찢어질듯한 고통이 수반된다. 혼자 3~4분을 서성거리고 있으니, 와이프가 다가온다. 준비는 다 되어가냐며... 혼자서 머리는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절뚝거리고 있으니, 와이프가 머리를 감겨준단다. 정말이지 혼자 할 수 없어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맡긴다. 바쁜 아침 빨리빨리 해내어야 겨우 할 수 있는 것들을 느리게밖에 할 수 없다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와이프는 70세 할아버지랑 사는것 같단다. 아프니 반격할 힘도 나지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다. 나는 잠시 아픈것이지만, 평생을 아파온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지. 얼마나 갑갑할지. 차마 상상할 수도 없다. 때때로 나이드신 할머니/할아버지가 마음은 20~30대인데 몸이 그렇지 않다고 하시던 생각이났다. 분명 내 마음은 어떻게해야 빨리 일을 해야하는지 알지만, 몸이 움직여주질 않는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이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강하고 아프지않을때는 혼자서 사는것과, 가족이 같이 살때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 있으니, 혼자 있었다면 참 처량했지않았을까 싶다. 물론 와이프가 머리를 감겨준것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힘들때 혼자있으면, 더 우울해지고, 이상한 생각을 하지않는가. 남탓하게되고, 내 스스로가 불쌍한 생각도 들고. 내가 이러려고 열심히 일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아파서 절뚝거리는 와중에 와이프의 온갖 구박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뭔가 빨리 낫고싶다는 오기가 생긴다.

 

머릿속엔 대학원 과제, 회사 업무, 자격증 시험, 영단어 공부.. 떠올랐지만, 이건 그냥 하늘이 쉬라고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생각치않기로했다. 하루가 지난 오늘 금요일. 어제 오늘 맞은 침과 진통제(타이레놀) 덕분에 좀 살만해졌다. 짤막했지만, 뭔가 나스스로를 한번 되돌아봤다는 자체로 좋은 기회가 아니었난 생각된다. 앞으로 더 달려나가야하니, 몸도 너무 혹사시키지말고 꾸준하게 오랫동안 달려나갈 수 있는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가져야하겠다.

'즐거운 인생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 먹고 살지..  (0) 2021.01.06
나라는 사람  (0) 2021.01.05
실망이 컸던 이번주말  (0) 2020.10.19
영어공부  (0) 2020.09.25
윗사람이 까라면 까는 척이라도  (0)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