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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이켜본다

2023/02/03 불금을 마주하는 자세

오늘은 일주일중 제일 신나는 날. 금요일 밤 11시. 나는 지금 커피숍에 왔다.

나는 현재 회사의 편의로 계속해서 100% 리모트로 업무를 하고 있다. 와이프는 출근을 하는 바람에, 나는 집에서 일하면서

두 아가들의 등/하교와 점심 간식 챙기기, 저녁식사 준비, 샤워시키고, 빨래하고, 청소하기 등을 담당하고 있다. 힘든 나를 알아봐달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나만의 시간이 조금 필요할때가 있다. 요새는 전철만 타도 나들이가는 기분이 들어 즐거울 때가 있다.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그런 선물을 안겨준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고, 와이프가 퇴근할 시간 이후에 밤 11시부터는 커피숍으로 달려나오게된다. (감사하게도 집근처에 24시간 커피숍이 있다!) 밤 11시부터는 온전히 나의 세상이다. Goodle Keep이라는 어플을 통해 커피숍에서 시간대별로 어떤일을 할지 먼저 정리한다. 체크박스도 표시할 수 있어, 해당시간에 목표를 이루면, 체크를 클릭하는 맛이 있다. 체크를 클릭하면 해당계획에 줄이그어진다. 해냈다는 짜릿함이 있다. 못해내면, 다시 시간을 연장하여 재설정하고, 그게 아니라면, 다음부터 어떻게 할지 피드백을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날짜별로 해내지 못한 일들만 줄이 그어지지않고 남아있다. 이제 그것들을 리뷰하고, 어떻게 다음부터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한다.

 

지금도 여기 커피숍에는 애뜻한 연인들, 오랜만에 만나 술한잔 하고 잠시 음료수 한잔하러온 친구들, 컴퓨터로 공부를하는 사람들 등등 여러사람들이 모여있다. 나는 조용한 도서관도 좋지만,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혼자서 사색하는 것도 좋아한다. 나도 10여년전에 한국에 있을때는, 금요일 밤은 찌들었던 회사생활을 잊어버리고 친구들이나 여자친구를을 만나 길게는 새벽 4~6시까지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술은 여전히 좋아하긴하지만, 혼자먹거나, 의미없이  마시는게 아니고, 전략적으로, 날을 하루잡아서 한달에 한번정도 내가 정말 만나고 싶었던 지인, 친구, 가족들과 먹기위해 남겨둔다. 그렇게되면, 그런 술자리는 나에게 너무나 뜻깊고,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다. 술을 마시면서도 웃음이 떠나지않는다. 다들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기때문에 강요하거나 하고싶지는 않다. 다만, 시간의 소중함, 나와 가족들의 미래를 위한 어떤노력이 필요할지, 여러 관계에 대한 소중함 등을 돌이켜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